슬기로운 일상생활, 슬일생입니다.
저는 중식을 좋아합니다. 중식하면 요즘은 마라탕, 마라샹궈와 같은 음식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저에게 중식하면 짜장면, 짬뽕에 탕수육, 그리고 서비스 만두가 생각납니다. 저희 동네에도 옛느낌을 갖고 있는 노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행을 가서도 그 장소의 노포 중식당, 또는 맛집으로 유명한 중식당을 찾는 것 같습니다.
'지역음식+빵맛집+중식맛집' 이 세 곳은 방문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최근, 코엑스에 메가쇼를 가기로 하여 전 날에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았습니다. 최근 후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후기가 괜찮았던 중식당 '남경반점'을 알게 되었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221 서림상가 1층
영업시간 : 매일 11시 ~ 21시
연락처 : 02-566-6868
특이 사항
학여울역 1번 출구에서 370m
다양한 메뉴, 요일메뉴, 세트메뉴
상가 사이에 위치함
점심시간 때 방문 시 웨이팅 필요
특이사항에 오늘 소개 할 특징들도 함께 적었습니다.
입구에는 요일메뉴가 적혀 있습니다. 강남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습니다. 요즘 물가상승을 감안하더라도 8~9천원 선에서 메뉴가 가능한 부분은 다시 생각해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봤을 때, 내부가 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홀이 컸습니다.
저희는 금요일에 방문하였고, 그 당일은 깐쇼짜, 깐쇼짬, 깐쇼볶이 9천원이라는 가격에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짬뽕, 짜장, 볶음밥을 활용한 짬짜면, 짬볶밥, 짜볶밥의 구성이나 세 가지를 모두 먹을 수 있는 구성은 본 적이 있고, 탕짜, 탕짬, 탕볶도 가끔 판매하는 곳을 봤었습니다. 그러나 깐쇼새우가 속한 구성은 신기했습니다.
중국집 하면 이렇게 많은 메뉴를 선택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면서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맛있어 보이는데 자주 올 일이 없다 보니 무엇을 먹어야 더욱 고민이 됩니다. 저희는 '콩국수'와 요일메뉴인 '깐쇼짬', 그리고 탕수육이 들어가 있는 세트메뉴 2에서 탕수육과 뚝배기볶음짬뽕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은 따로 없고 종이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위에 숟가락과 젓가락, 앞접시 등 세팅을 하면 되는데, 일반 테이블 보다는 더 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시 되기 한 10분 전 쯤 들어갔음에도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들어오셨다가 나가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 금방 만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수막에는 '음식 종류에 따라 나오는 순서가 다를 수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문 밖에서 보았을 때와는 달리 생각보다 홀이 넓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방의 크기가 꽤 클 것이라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중식당에는 기본적으로 단무지와 양파, 춘장 정도였는데, 몇 년 사이에 짜사이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짜사이는 개인적으로 양파가 많이 들어있는 것보단 짜사이만 가득 들어있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간은 슴슴하게 되어 있는게 곁들여 먹기가 좋습니다. 중식은 대체적으로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짜사이가 삼삼하면 함께 곁들여 먹기 좋습니다. 그리고 해당 가게는 요청 시 배추김치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벽 한 쪽에는 주방 옆에 셀프바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필요 시 더 갖다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가끔 음식 나오기 전에 밑반찬을 다 먹어버리면, 요청 할 때 약간 민망하기도 한데 해당 음식점은 그럴 일이 없었습니다. 약간의 중국 느낌이 나게 약간의 인테리어도 되어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주문이 밀렸는지 사실 그렇게 빠르게 나온 편은 아니였습니다. 저희가 음식을 하나로 통일 했다면 좀 더 빠르게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현수막을 미리 보았기에 조금 늦게 나올 수 있음을 인지 할 수 있었고, 사람이 많았기에 조금 늦게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주문한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저는 탕수육은 방문해서 먹었을 때는 부먹, 집에서 배달로 먹을 때는 찍먹을 좋아합니다. 따끈따끈 할 때는 부어먹어도 맛있지만, 식었을 때는 찍먹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찍먹을 하다 보니 살짝만 찍어 먹었는데 오랜만에 부먹으로 먹으니 달다고 느껴졌습니다. 새콤한 맛 보다는 단 맛이 강한 소스 베이스였고, 당근, 양배추, 버섯 등 갖가지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찹쌀 탕수육'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 탕수육은 일반 탕수육이라고 처음에는 느꼈습니다. 그러나 살짝 식은 뒤 먹었을 때는 '어? 찹쌀 탕수육인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쫀쫀해졌습니다.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단 맛과 바삭한 맛이 강했다면 시간이 지난 후 먹었을 때는 의외로 단 맛과 탕수육의 쫀쫀한 반죽이 생각보다 잘 어울러졌고, 돼지의 잡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주문하신 콩국수를 보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막 콩을 갈았나보다."라고 말입니다. 거품이 올라온 것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콩국수에 약간의 간이 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아버지께선 별도의 간을 하지 않고 배추김치를 요청하신 뒤 드셨습니다. 저도 한 젓가락과 국물을 맛 봤습니다. 정말 걸쭉한 콩물이 일품이었고 면 또한 막 삶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입에서 탱글탱글한 식감이었습니다. 저는 콩국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이 콩국수는 한 입 먹고, 괜찮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찐한 콩물에 탱글탱글 면발이라 좋았습니다.
저는 짬짜면과 같이 한 번에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단품에 비해 양이 현저히 적기 때문입니다. 짬뽕이 국물이 넘칠 정도로, 면도 그릇 맨 위에 닿을 정도로 가득 담겨져 있었고 깐쇼새우도 5개정도 들어 있었습니다. 양도 좋았고, 어머니가 주문한 이 깐쇼짬의 국물을 한 번 맛 봤는데요. 짬뽕 특유의 기름진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히 그 동안 먹은 짬뽕 중 가장 담백한 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양이 그냥 보기만 해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경채, 양파, 오징어, 피망, 버섯, 생선살 등 다양한 채소와 해산물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분석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눈에 띄었던 것 중 하나는 얇은 양파와 두께감이 있는 양파가 들어있었습니다. 얇은 양파를 통해 짬뽕에 양파향을 입히고, 두께감 있는 양파를 활용해 식감을 살린 것 같았습니다.
짬뽕에 생선살이 들어있는게 의외였는데 담백하니 맛있었습니다. 볶음짬뽕은 일반 짬뽕과 콩국수에서 느꼈던 면의 탱글탱글함은 부족했으나, 간이 잘 베어들어 있어서 다양한 야채와 해산물과 함께 먹었을 때 잘 어울러졌습니다.
강남에서 이런 가격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만 보아도 굉장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더해 맛까지 잡았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점심시간에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음식의 퀄리티도 가격에 비해 몹시 훌륭한 비쥬얼과 맛이였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많이 붐비는 편이라, 12시 보다 조금 안 되어 방문을 하거나, 12시 30분 이후 방문한다면 여유있게 식사를 하시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강남 코엑스 학여울역을 방문하게 된다면 또 방문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후 방문을 하게 된다면 좀 더 배고픈 상태로, 그리고 점심시간대를 피해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몹시 만족스러웠던 '남경반점'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