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일상생활, 슬일생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사랑니 발치를 위아래로 해서, 제대로 먹지를 못했습니다. 한 2~3일 전 부터 본격적으로 밥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밥을 푸는 오늘, 맛있는 음식을 어머니와 함께 먹기로 하였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중식당 런치 코스 요리를 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상호명 : 차이30
주소 : 서울 동작구 보라매5길 15 전문건설회관 30층
영업시간 : 11:00~21:00 / 브레이크타임 14:30~17:00/ 01.22~01.24 설날 휴무
-라스트 오더 : 평일 14시, 20시 / 주말 14시 30분, 20시
연락처 : 0507-1449-0267
차이30은 이름에 걸맞게, 중식 레스토랑이며 30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 문이 없어 개방감이 있었고, 직원분들께서 저희를 바로 확인하시고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문이 있었다면 조금은 뒤늦게 알아보실 수도 있겠지만 문이 없어 개방감도 있고, 손님을 환영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입구 옆에 굉장히 많은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의 싸인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싸인이 있으면 더욱 기대가 되는 듯 합니다.
내부도 나름 다양한 소품으로 꾸며놓았습니다.
후식으로 커피도 주문을 통해 마실 수 있었습니다. 또한 홀도 꽤 넓었습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12시 40분 쯤 방문했기에 사람도 많이 없었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런치코스는 차이A~C까지 있으며, 어린이 Set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런치메뉴에도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 탕수육 세트와 칠리새우 세트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차이A를 주문했습니다. 디너코스도 있고, 룸을 사용할 경우에는 예약하는 듯 보입니다. 저희는 첫 방문이기도 했고, 단순히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안내해주는 자리로 방문했습니다.
차이30의 매력포인트 중 하나는 넓은 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녁에 방문해도 운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이 보이는 뷰는 아니지만 서울 시내가 전체적으로 보이고 끝에 산까지 보여 좋았습니다. 그리고 날도 생각보다 맑아서 한 눈에 다 보였습니다.
중식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샐러드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양배추 샐러드와 고구마,감자 샐러드가 있었고 후식과일로 포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물떡볶이도 있었는데 조금 후에 가니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 쪽에는 앞접시와 가위 및 집게, 그리고 단무지와 짜사이도 있었습니다.
다만, 한창 바쁜 시간대가 지난 뒤 방문했기에 전환율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국물 떡볶이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
샐러드바를 즐기고 즐기지 못하고를 떠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비스 차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점심시간에만 제공이 된다고 하니, 참고해 주셔야 할 듯 합니다.
요즘 중식당은 자스민차와 같은 류의 따듯~미지근함 사이의 차류를 많이 제공해주는 듯 합니다. 은은한 차향이 좋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코스요리는 단호박죽입니다. 위에 잣이 두 개 얹어 있었습니다. 단호박의 달달한 맛이 느껴졌고 찹쌀로 추정되는 것이 함께 들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잣은 통통하니 씹었을 때 고소한 맛이 확 올라왔습니다.
짜사이와 단무지를 기본으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저는 갖다주실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샐러드바에서 가져왔었습니다. 짜사이는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오독오독한 식감은 살아있긴 했지만, 라면스프와 같은 그런 류의 스프향이 꽤 진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짜사이만 좋아하고 양파는 불호인 저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주 메뉴는 아니고 보조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양파에 스프향이 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양파임에도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사이만 한가득 집어먹고 싶은 저에게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한 번씩 집어먹으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중식 메뉴 중 하나입니다. 한 때 푹 빠져서 쿠우쿠우에 갔을 때 유산슬만 퍼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해당 유산슬에는 특이하게 은행도 들어 있었습니다. 오징어, 새우, 해삼, 돼지고기, 은행, 죽순 등 푸짐하게 들어있었고, 무엇보다 좋았던것은 간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씩 짜사이와 함께 먹을 때 간이 알맞았습니다. 어쩌면 계산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림새우는 인당 2조각씩 나왔습니다. 아래에 야채를 담아 색감을 살렸고 큰 새우 위에 소스를 얹었습니다. 소스는 레몬과 식초, 마요네즈와 꿀을 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림새우답게 달달했고, 야채와 함께 먹으니 흡사 샐러드 소스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새우에서 새우맛이 강하게 나는 새우도 오랜만이었습니다. 보통 칵테일 새우로 하면 새우맛이 잘 나지 않아 아쉬울 때도 있는데 차이30의 새우는 큼지막하고 오동통해서 식감도 살아있었고 맛도 좋았습니다.
확실히 좋은 재료는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을 입증해주는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당근도 그냥 자른게 아니라 모양이 있었습니다.
진짜 탕수육이 말도 안되게 맛있었습니다. 튀김옷이 얇고 두툼한 고기가 보였고, 따듯할 때 먹었을 때는 고기의 맛이 더 잘 느껴졌고 고기가 부드러웠습니다. 약간 돈까스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조금 식은 뒤 먹었을 때는 찹쌀 탕수육이었기에 쫀득한 피를 느낄 수 있었고 고기도 식었음에도 부드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탕수육이 진짜 진짜 맛있었습니다. 식어도 맛있는 탕수육은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꽃빵도 어렸을 때는 되게 맛없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 부터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어렸을 때는 짱구처럼 피망을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파프리카, 피망 등 맛있게 먹습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갓 나온 따끈따끈한 꽃빵에 고추잡채를 듬뿍 얹어 먹으니 야채의 식감과 고기와 버섯, 죽순이 조화롭게 잘 어울렸습니다. 꽃빵없이 고추잡채만 먹어도 어룰렸습니다.
어머니는 짬뽕을, 저는 짜장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코스 요리에서 짜장면과 짬뽕은 큰 기대를 안 하는 편입니다. 속재료가 조금씩만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양파 위주로만 들어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짜장면에는 양파를 비롯한 고기와 양배추도 들어있었고, 짬뽕에는 해산물과 버섯 등도 들어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하였으나 후식 과일로는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이 나왔습니다.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보라매 지역에 있기 때문에 자릿세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고급화 전략을 취한 것 같고 오히려 개인적으로 먹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지게 해놓았고 직원분들께서 응대하는 태도 역시, 뛰어났습니다. 또한, 밖의 고층뷰도 한 몫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스요리에 나오는 것들 역시도 단가가 기본적으로 낮은 음식은 아니기에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체적으로 고급진 분위기와 고층뷰, 뛰어난 고객 응대까지 훌륭했습니다. 맛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날이 좋을 때 가족들과 함께 걸어서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다들 슬기로운 일상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