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일상생활, 슬일생입니다.
오늘은 계속 생각나는 맛집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주에 일이 있어 성수에서 하루 일을 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근처에 먹을만한 곳도 없기도 했고, "성수동=핫플"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가격대가 조금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성수를 자주 올 일이 없는 저는 많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홀린듯 '금금(今今)' 이라는 한식당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시간 10분전이라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웨이팅은 따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웨이팅 할 수 있는 대기석과 대기명단 작성 할 수 있는 종이를 놓은 것으로 봐서는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와 곁들임 메뉴 주류와 음료, 그리고 처음보는 츄하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츄라이는 하이볼의 한 종류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메뉴 느낌은 한식에 일식과 양식을 접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보리된장 고기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매장은 꽤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세로로 길게 뻗어져 있다가 안쪽으로 공간을 낸 'ㄴ' 구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입구쪽에 계산대가 있고, 테이블이 세로로 쭉 있다가 안쪽에 1인석, 그 뒤쪽으로는 조리공간이 있는 꽤나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 한 분이 서빙, 결제, 뒷정리까지 도맡아 하시는 듯 했습니다.
구조상 여러명이 일하기에는 번잡해 질 수 있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방문했을 때 1인석에는 손님이 앉아 있었기 때문에 2인테이블을 안내받아, 그 자리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물을 우선 제공해주셨습니다. 물은 옥수수 수염차를 우려낸 물, 또는 옥수수를 넣고 끓인 물의 맛이었습니다. 꽤 진하게 우러났기도 하고 매장 분위기와도 색감이 잘 어울렸습니다.
최근에는 일반물이 아닌 가게만의 특별한(?) 그러한 물을 제공하는 곳도 많아진 듯 합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목을 적셔준 뒤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세팅했습니다.
이후 밑반찬을 바로 갖다주셨습니다. 백김치와 갓김치피클로 추정됩니다. 한 입씩 먹어봤는데 갓김치피클로 추정되는 것이 꽤나 새콤하면서 입맛을 돋구어주었습니다. 반면 백김치는 담백해서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드디어 메인메뉴가 나왔습니다. 메뉴를 받자마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두툼한 돼지고기, 튀긴두부, 볶음고기, 쪽파와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근접샷으로도 각각 촬영해봤습니다. 약간 매콤한 향과 고소한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사진 찍는 순간순간이 힘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먹기에 앞서 고기의 잡내부터 확인해보고자 돼지고기 한 점을 먼저 먹어봤습니다. 돼지고기가 먹음직스러워도 보였지만, 자칫 돼지냄새가 난다면 전체적인 맛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돼지잡내가 나도 잘 먹는 편입니다.)
입에 한 점을 넣고 오물오물 씹어봤는데 고소함이 확 퍼지고, 부드럽게 잘 익었습니다. 잡내도 하나 나지 않았고 면과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돼지고기 한 점을 먹었을 뿐인데 마제소바의 전체적인 기대치가 확 올라갔습니다.
계란 노른자를 톡 터트려 비볐습니다. 비빌 때 저는 튀긴 두부와 고기는 한 옆으로 살포시 옮겨놓고 비볐습니다.비비다가 자칫 잘못하면 두부나 고기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 쪽에 놓고 비빈 뒤 양념에만 살짝 묻혀 먹었습니다.
잘 섞어주니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현 시점에서도 군침이 돕니다. 은은한 매콤함, 그렇지만 과하지 않은 매콤함입니다. 그리고 노른자를 톡 터트렸기 때문에 면은 코팅이 되었습니다.
고소해진 면과 맛있는 고기의 조화, 정말 홀린듯이 먹었습니다.
두부와도 얹어 먹어 봤는데 진짜 요물입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이 계속 올라옵니다.
숨겨진 카드도 있습니다. 바로 쪽파와 볶음고기입니다. 이 친구들만도 먹어봤는데 이것만으로도 맛있었습니다. 튀긴두부와 돼지고기가 없어도 맛있을만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볶음고기X쪽파X튀긴두부 이렇게 삼합으로 먹으니 마치 마파두부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먹고 나니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볶음고기와 쪽파는 최대한 조금만 먹고, 면과다른 토핑을 먹은 다음에 밥을 비벼야겠다고 말입니다.
면을 다 먹고 결국 저는 밥을 비볐습니다. 밥은 면을 다 먹고 직원분께 말씀 드리면 무료로 제공됩니다. 다만, 직원분께서 점심시간에 바쁘다보니 살짝 눈치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밥을 비비지 않고 토핑만 먹고 간다면, 굉장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밥을 요청드렸습니다.
야무지게 밥을 비볐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밥알 사이사이에 볶음고기와 쪽파가 들어있어 식감도 좋고 감칠맛 폭발하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비벼 남은 반찬과 함께 먹으니 진짜 맛있었습니다.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라 저도 사실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한 입 먹고 나면 고민 할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만 가까우면 한 번씩 방문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다만 테이블 자체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1인~4인 정도까지가 적당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4인은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굉장히 맛있는 한 끼를 잘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식비가 부담스럽긴 합니다. 하지만 이왕 일하는데 맛있는 것 먹고, 더 힘내서 일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또 생각나는 맛집입니다.
가게정보
상호명 : 금금(今今)
위치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12길 11 1층 101호
영업시간 : 매일 : 11:00~21:00 / 15:00~17:00 브레이크타임 / 20:00라스트 오더
-휴무개별공지
연락처 : 070-4159-4477
그럼 다들 슬기로운 일상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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