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일상생활, 슬일생입니다.
요즘 날이 많이 쌀쌀해지고 있습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떠오릅니다.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음식 말이죠. 오늘 소개 할 음식점은 밀밭칼국수입니다.
매장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도로를 두고 동작구와 영등포구로 나눠지는 곳에 위치했습니다.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207 1층
연락처 : 0507-1421-9235
영업시간 : 10:00~22:00 / 라스트 오더 21:50
바지락칼국수 2개와 도토리전을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지락 보다는 닭이 좋지만, 칼국수는 바지락 칼국수가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주문 시 원래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톳보리밥이 기본으로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칼국수 집에서 주문을 하면, 꽁보리밥과 고추장을 제공해주었는데 어느순간 없어져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마침 톳보리밥을 제공하기에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보리밥의 짝꿍, 열무김치도 빠지면 섭섭합니다. 열무김치도 양념부터 맛있어 보입니다. 보리밥과 열무김치의 조화는 그 어떤 음식이 와도 이기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볐습니다. 보리밥은 비빌 때 숟가락으로 비비기 보다는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주는게 더 잘 비벼지고 덜 으깨져 보리밥 특유의 톡톡 튀는 식감이 산다고 생각합니다.
칼국수의 영원한 짝꿍, 겉절이도 빠지지 않고 담았습니다.
보리밥을 비비고 나니, 칼국수가 바로 나왔습니다.
꽤 큰 스테인리스 그릇에 가득 담아 있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바지락 양이 많습니다.
칼국수를 잘하는 집은 김치의 맛과 칼국수의 국물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칼국수는 맛이 있었습니다. 칼국수 양도 꽤 많았고 바지락도 꽤 많이 들어 있어 골라 먹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겉절이 형식으로 한 김치 역시 아삭아삭 식감도 살아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통 바지락 칼국수를 시킬 때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해감의 문제입니다. 바지락이 조개 껍데기를 벌리지 않거나, 해감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면 국물 끝에 흙이 씹히거나 바지락을 먹을 때 흙이 씹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곳은 제가 먹을 때는 그러한 불편 없이 끝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배추김치의 경우 단 맛이 강한 편이었기에 이 부분은 호불호가 약간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열무김치는 단 맛 보다는 열무김치 특유의 맛이 확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해당 음식점에서 겉절이를 일부러 칼국수에 먹기 어울리도록 그렇게 간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칼국수와는 잘 어울렸습니다.
도토리전은 도토리전 보다는 호박야채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박과 야채의 맛이 훨씬 강하게 났으며, 도토리의 쌉싸름한 맛은 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가격을 생각했을 때는 가성비는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아쉬움이 약간은 남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칼국수 한 그릇 8천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밀밭칼국수입니다.
가격만 착한 것이 아니라 김치도 양껏 즐길 수 있고, 보리밥까지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음식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쌈 보다 '밀밭칼국수'라는 이름에 맞게 칼국수를 활용한 샤부샤부 같은 메뉴도 출시된다면 가족들과 먹기에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추후에 칼국수 먹으러 재방문 할 의사 있습니다. 이 때는 닭칼국수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들 슬기로운 일상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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