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일상생활, 슬일생입니다.
저는 술을 별로 즐겨 하지 않습니다. 술보다는 안주를 중요시 합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방문했던 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실 이전에 적고 있었던 것이 날라가게 되어 살짝 현타가 왔지만, 다시 가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다시 적어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술을 판매하는 곳은 단가가 높은 것을 인지하고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안주의 퀄리티를 따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치킨이더라도 치킨집에서 치맥을 하는 것과 술집에서 치맥을 하는 것과의 가격차이는 꽤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술집을 가게 된다면 더욱 '퀄리티'를 따지게 됩니다.
물론, 평소에 음식점을 갈 때도 제 돈을 내고 먹는 것이기 때문에 음식의 질을 따지긴 하지만, 유독 술집을 더 자세하게 요목조목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사랑과평화입니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종교단체나 명상단체가 떠오르는 듯한 이름입니다. 사실 저도 맨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는 술집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술집이 맞습니다.
외부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입구에 이렇게 물이 흐르는 듯하게 표현을 하고 있고, 귀여운 인형(?)이 저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방문한 날 제가 입은 옷과 생상이 유사합니다.
저희는 조금 일찍 도착한 상태이기에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 16시~17시 사이에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창가로 앉았습니다. 다만 다른 장소에서 페인트칠을 하는지 창문을 여니, 저희 창가쪽으로 페인트 냄새가 올라와서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컵에도 '사랑과평화'가 적혀있습니다. 로고는 마치 지구에 사랑과 평화를 담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과평화'라는 술집 이름에 걸맞는 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 하기 전에 우선 자리에 착석을 하면 이렇게 강냉이와 함께 호떡을 제공해주시는데 그냥 호떡이 아닙니다. 호떡 한 쪽에 술집이름과 로고를 새긴 특별한 호떡입니다. 사랑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이좋게 먹으라고 1인 1개씩 제공해줍니다.
꽤 독특하지만 재미있고 제 입장에서는 좋은 하나의 마케팅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안주는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다보니, 우선 맥주부터 나왔습니다. 저도 예전에 동네에서 작은 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80%~90%는 맥주로, 10~20%는 거품으로 따라주라고 하던 사장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조금 더 쉽게 표현하면 손잡이 윗부분까지 맥주, 나머지는 거품으로 채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거품이 많은 맥주가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 그러한 맥주를 선호합니다.
이어서 먹음직스러운 수제 순살 후라이드 치킨이 나왔습니다. 메뉴판에도 별표시가 있어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치맥이 몸에는 안 좋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환장의 조합입니다.
예전에, 지금도 그렇지만 가끔 시장에서 파는 얇은 껍질의 치킨과 케요네즈에 버무린 양배추 샐러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치킨은 조금 더 두툼한 튀김옷을 입혔지만 더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게, 케요네즈 대신 참깨를 섞었는지 샐러드 역시 좀 더 상큼하면서 고소한 맛을 가졌습니다. 양배추 샐러드가 고소해서 자꾸 손이 가서 추가 리필 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다만 해주진 않을 것 같아 따로 여쭤보진 않았습니다. 괜히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치킨 소스는 정말 언제 먹어도 치킨과 잘 어울립니다.
이어서 주문했던 숙주 듬뿍 나가사끼 짬뽕탕이 있었습니다만, 사진을 찍지 못한 사유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숙주가 정말 풍부하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저는 우동 사리가 생각나서 여쭤봤는데 없다고 하여 아쉬웠습니다.
이어서 저희는 골뱅이 소면을 주문했습니다.
어두워지면 어두워지는 대로 분위기는 좋아지지만, 사진을 찍기 어려워져 참 슬픕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마치 양식집에서 파스타를 주문한 것처럼 플레이팅이 눈에 굉장히 띄었습니다. 소면과 깻잎 그리고 골뱅이까지, 보통 골뱅이 소면은 야채와 골뱅이를 무치고 소면은 양 끝쪽에 나누어 담는게 일반적인데 말입니다.
많은 야채를 쓰기 보다는 향긋한 깻잎 위주로 사용하여 향과 맛을 더했습니다. 향긋한 깻잎과 소면, 그리고 매콤달달하게 무쳐진 쫀득한 골뱅이를 함께 먹으면 이곳이 골뱅이 소면 맛집입니다.
이렇게 먹긴 했지만, 저녁 겸 해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치킨을 먹어서 돈까스를 주문하기에는 애매했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것을 주문하거나, 자리를 옮기기에도 애매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눈에 발견한 조합이 있었습니다. 바로 '콘치즈X김치볶음밥'입니다.
콘치즈에 김치볶음밥, 사실 단순한 메뉴라면 단순한 메뉴입니다. 그렇지만 이 두가지가 만나면 맛 없는 조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소하고 달달한 콘치즈에 매콤한 김치볶음밥이 만나면 감칠맛 대폭발입니다.
배불러도 계속 손이 갑니다. 볶음밥을 살짝 감자탕이나 닭갈비를 먹고 남은 국물 또는 소스에 볶듯이 볶았는지 꼬들꼬들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단순한 조합이지만, 개인적으로 콘치즈에 김치볶음밥 정말 맛있었습니다. 약간 컵밥 느낌도 나고 말입니다.
사실 사랑과평화는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도 친절하셨고, 안주도 맛있어서 또 생각나는 곳입니다. 오죽하면 안양 근처 사는 친구에게, 우리 안양 가면 '사랑과평화'에서 무조건 만나자. 라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안양의 아지트(?)가 생긴 듯한 느낌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조만간 또 방문은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참고로 사랑과평화는 최근에 경북대점에도 열었다고 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들 슬기로운 일상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상호명 : 사랑과평화 안양본점
영업시간 : 월~토 : 15:00~03:00 (일 : 정기휴무)
연락처 : 0507-1427-0818
'일상 > 방문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소정/체인점] 혜화 대학로 마제소바 가성비 맛집, 백소정 (3) | 2023.05.10 |
---|---|
[순대실록/혜화] 순대스테이크로 유명한 그 집의 얼큰순대국밥 (2) | 2023.05.09 |
[동작구/카페] 나만 몰랐지...나만 몰랐어...우리 동네에 이렇게 큰 카페가 있을 줄이야...크기도 크고 분위기도 좋았던 카페_퍼블리코 (2) | 2023.04.17 |
[동작구/일식당/맛집] 겉바속촉의 진수를 본 돈카츠 맛집, 모스키친 (1) | 2023.04.11 |
[방문 맛집/동작구] 한식을 양껏 먹을 수 있는, 한솔웰빙 쌈밥. 시골보리밥 (2) | 2023.04.10 |